인구, 일자리, 라이프스타일... "통일은 우리 삶의 모든 분야와 접점을 가지고 있어요" [Uni-Fora 2022]

통일의 징검다리 우리온 김한열 간사 인터뷰 

11월 23(수) @히브루스 ‘北퀴즈 온 더 블럭’ 탈북 청년 토크쇼 주관


안녕하세요, 사단법인 통일의 징검다리 우리온에서 일하고 있는 김한열이라고 합니다. 대학생 때 북한이탈주민 관련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이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졸업 후 NGO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사실 북에서 오신 분들을 대학생 때 처음 만난 건 아니었습니다. 어릴 때 해외에서 국제학교를 다녔는데 학교에 북한 학생들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 친구들과 큰 접점도 없었고, 제가 북한이나 통일 이슈에 관심도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대학생 때 우연히 접하게 된 봉사활동에서 북한에서 오신 분들을 만나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해외에 있다가 한국 사회에 돌아온 저는 일종의 컬쳐 쇼크를 당시에 경험하고 있었는데, 북한이탈주민 분들이 한국에서 정착하면서 겪었던 고충에 대해 들어보니까 (물론 그분들의 경험에 비하면 제가 겪은 것은 새 발의 피에 불과하지만) 공감이 되는 부분이 생겼고, 그게 저를 이쪽 분야로 이끈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5년 설립된 통일의 징검다리 우리온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정착 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NGO이다./사진=우리온 홈페이지 캡쳐


현재는 우리온이라는 곳에서 일하고 있고요. 한국에 계신 탈북민들이 남한사회에 잘 정착하는 데에 필요한 정보들(장학금 정보, 취업 정보, 주택 정보 등)이 이곳저곳 흩어져 있었는데, 우리온은 그 정보들을 한 눈에 쉽게 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온은 탈북민들의 정착을 돕고 더 나아가 통일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이번 Uni-Fora에서 우리온은 NoKo (North Korean) Insight 토크쇼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북에서 오신 분들을 게스트로 모셔 토크쇼를 열고 또 참석하신 다른 청년 분들과 자유롭게 Q&A를 하며, 남과 북의 청년들이 서로에 대해 더욱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사단법인 우리온은 정착지원, 금융지원, 교육사업, 연구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사진=우리온 홈페이지 캡쳐

 


누가 제게 “통일이 정말 미래인가?”라고 묻는다면, 저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겠습니다. 통일은 모든 것입니다. 아, 오해하지 마시고요! 한반도 통일을 만병통치학으로 보는 통일지상주의를 말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저는 통일만 되면 대한민국의 경제, 인구, 사회, 정치 등 각종 문제가 마법처럼 뿅 하고 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통일이 무조건 우리에게 대박을 불러올 거라고 확신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통일이란 것이 미래에 우리 삶의 모든 분야와 어떻게든 접점이 있으리라는 점만은 강력하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통일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 통일이 되었다고 한번 가정해봅시다. 우리의 생활반경(예: 이번 주말에 여행갈 곳)도 넓어지겠지만, 동시에 우리의 삶에 뿌리내려 있는 여러 이슈들도 이북 지역으로 넓혀가지 않을까요? 대부분이 사교육과 입시 지옥을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또 부동산 문제는 오늘날 매우 심각한 문제이지요. 비록 한국의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사회도 성숙해졌지만, 여전히 직장에서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치는 등 끔찍한 사고를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심지어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일로 이어질 정도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도 뉴스에 나오고 있고요. 거기에 더해서, 이북 지역에 있었던 문제들도 마찬가지로 남한에 있는 우리에게 건너올 수 있겠죠. 이런 면에서, 통일은 무겁고 따분한 정치 이슈, 혹은 통일부 공무원이나 NGO 종사자하고만 관련이 있는 특수한 분야가 아닙니다. 미래에 우리의 가족, 우리의 라이프스타일, 우리의 일자리 (그리고 우리의 주식ㅠㅠㅠ) 등 우리의 피부와 맞닿는 모든 분야와 접점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가 완전히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물론 그냥 이대로 쭉 현상유지한 채 살면 어떠냐 하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지만,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에 둘러싸인 동아시아의 현재 상황은 굉장히 불안정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요. 그리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흘러간다면,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볼 때, 불과 서울과 몇 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을 미래에 우리가 중국(혹은 훨씬 더 강력하게 중국 영향권 아래 놓인 친중정권이 위치한 지역)과 직접 국경을 맞대는 곳으로 삼게 되는 일이 발생할 지도 모릅니다… 그것보다는 남과 북의 사람들이 함께 자유롭고 평화롭게 잘 사는 쪽이 훨씬 낫지 않을까요? 그리고 통일이 이를 위한 최선책이라면 그때는 통일을 우리가 너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아도 될 거 같습니다. 어쨌든 이런 맥락에서 저는 통일은 모든 것, 미래에 우리 삶의 모든 분야와 얽힐 수 있는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11/23(수) NoKo (North Korean) Insight 토크쇼에 오셔서 함께 이야기해봐요!


‘北퀴즈 온 더 블럭’ 탈북 청년 토크쇼 바로가기

Copyrights 2022 © UNI Fora All Rights Reserved

사업자등록번호 317-82-05796   대표자명 | 이영선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21길 52, 8층   T: 02-739-7558~60   M: unikorea@tongilnanum.com

ⓒ2015 재단법인통일과나눔

Copyrights 2022 © UNI Fora All Rights Reserved